MORENDO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부터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여리고 여리게 태어난 작은 존재로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에 의지해가며 자라난다. 세상에 무지하게 태어나 세상을 알기까지 그 작은 세계가 구축될 때까지도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의로든 타의로든 누군가가 내 삶에 개입할 수 있고, 나 또한 누군가의 삶에 개입할 수 있다. 이러한 삶의 개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언제나 삶이 그렇듯 양극성을 나타내므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특정 관계에 과몰입되어 자신만의 세계가 매몰되어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어떠한 것에도 의미를 담고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 진실된 시선으로 보아야 ..

삶은 무수한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의 선택을 하고 있다. 먹고 입는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어디에서 살고 어느 직장에 들어가고 어떤 배우자를 갖게 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선택까지 우리는 매일 선택하게 된다. 인생에서 주어지는 모든 기회를 다 성취할 수 있다면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주어진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 놓인 모두는 어떤 기회를 선택함으로 인해 나머지 기회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무수한 갈림길 속에서 다양한 가치들을 비교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가장 큰 가치를 선택한다. 놓아버렸던 무수한 기회들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자신이 선택한 기회에 본인의 가치관과 확신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수한 선택의 기로..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사람, 환경, 가치관, 자기 자신. 우리는 살면서 다수의 경험을 통해 다수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한 경험과 감정이 어떠한 환경에서 누구와 함께 이뤄졌는지 또한 중요한 영향력을 끼친다. 그리고 그중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우리의 삶에는 끊임없이 다양한 외부의 영향력이 침투한다. 누군가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듯 그것에 휩쓸려 자신에게 무뎌질 수도, 누군가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듯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도 있다. 전자가 되는 것이든 후자가 되는 것이든 모두 자신의 선택이다. 그 선택의 결정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본인의 의지로 이뤄진 것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4편의 단편 소설로 이..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다. 그 테두리는 외부와의 단절과 연결을 결정짓는 소통의 통로이다. 우리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을 때 그 사람의 단면적인 테두리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그리고 그 관계가 지속될수록 다각도의 단면적인 테두리의 이면을 보게 된다. 한 사람의 모든 테두리의 이면을 봤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이해했다는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의 틀 안에서 눈에 보이는 테두리의 단면만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있어 진정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어쩌면 테두리 내부의 그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7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서로 다른 7개의 이야기는 모두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관계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관계는 ..